Sub lumine exponeris.
물거품의 모형 정원
텍스트
무도관 당일
사키코다녀오겠습니다...... 아버님, 일어나셨네요?
키요츠구무도관이라고 했지?
사키코네...... 알고 계셨군요
키요츠구대단하네, 사키코는...... 하하! 혼자서도 알아서 척척 잘만 살아가고...... 난 이제...... 진짜 틀렸나 보다......
사키코......! 지금 아버님의 모습을 보시면, 어머님도 슬퍼하실 거예요
사키코어머님도 말씀하셨잖아요, 아버님의 가장 큰 장점은......
키요츠구시끄러워!
사키코윽!?
키요츠구제발 나 좀 내버려둬......! 너처럼 잘난 딸자식을 보고 있으면, 난......!
키요츠구나 자신이 한심해져......! 제발 눈앞에서 사라져 줘......
사키코......!
사키코무슨 아버지가 이래......! 내가 지금까지 어떤 심정으로 버텨왔는데......!
무츠미사키......
사키코저 집에는 다시는 안 돌아가요. 아니, 절대 못 돌아가......
무츠미사키. 무도관 공연, 정말 괜찮겠어?
사키코......괜찮고말고요
무츠미......
사키코무엇 때문에 지금까지 버텨왔는데......
사키코(지금까지의 모든 걸 덮어버리고, 철저하게 잊는 거야...... 오직 그 일념 하나로 난 Ave Mujica를 만들었어......)
사키코(모든 건......... 그때부터 시작됐지)
토모리
토모리
사키코토모리......
사키코......!!
사키코(......이 곡은......)
토모리......♪
무츠미......CRYCHIC의 봄볕이 아니야
토모리♪부디 이대로...... 놓지 말아 줘
사키코
무츠미아, 사키......
사키코하아...... 하아......!
사키코(......추억만은......! 「그 시절」만은, 변함없이...... 아름답게 남아주길 바랐는데......!)
사키코전부 망가져 버렸어...... 이제 두 번 다시...... 돌아갈 수 없어......
사키코(우이카......)
우이카「......사키 짱?」
사키코우이카......
사키코전부 잊게 해 줘요......
며칠 후
사키코불러내 놓고 정말 미안해요. 곧바로 다시 돌아가 봐야 하거든요
우이카아니야, 잠깐이라도 볼 수 있어서 좋은걸. 우리 1년 만에 보는 건가?
우이카사키 짱이 보내준 메시지 덕분에 정말 힘 많이 얻었어. 내 데뷔 소식 듣고 보내줬던 그 메시지 말이야
우이카그토록 바라던 정식 데뷔를 하셨네요. 어떤 순간에도......
사키코아직도 기억하고 있나요
우이카몇 번이나 다시 읽어봤다니까
사키코일은 잘 풀리고 있나요?
우이카음~ 그럭저럭? 사키 짱은 어때? 밴드 하고 있었잖아
우이카이름이 뭐였더라, 밴드 이름. CRY......
사키코......그 얘기는 꺼내지 말아 줄래요?
우이카아...... 미안
사키코괜찮아요...... 근데 장소는 왜 옥상으로?
우이카으음, 하늘이 가까이 보이니까?
사키코그러고 보니 우이카랑 나란히 하늘을 올려다보던 때는 항상 여름이었네요
우이카......그때 참 재밌었는데. 여름만 되면 우리 섬에 사키 짱이 놀러 오고
우이카우리가 친구가 될 거라곤 상상도 못 했어
사키코곤충 채집하러 가자고 하셨었죠
우이카어? 그건 사키 짱이 먼저 가자고 한 거였잖아
사키코그랬던가요?
우이카맞아. 그러다가 엄청 큰 거미가 튀어나와서 사키 짱이 꺅~ 하고 소리 질렀지
사키코그건 우이카도 마찬가지였잖아요
사키코、우이카......헤헤
사키코참 그립네요
우이카응, 정말로
사키코우이카...... 오늘은 꼭 하고 싶은 말이 있어서 왔어요
사키코저랑 같이 밴드 하지 않을래요?
우이카어...... 밴드?
사키코네. 그것도 프로 밴드
우이카......알겠어. 할게
사키코정말이요? 아직 아무것도......
우이카사키 짱의 부탁이니까
사키코(우이카는 그 어떤 이유도 묻지 않고 기꺼이 내 제안을 수락해 줬다)
사키코(그렇게 다른 멤버들에게도 교섭을 시작했다...... 이번에야말로 망가지지 않을 완벽한 밴드를 만들기 위해...... 완벽한 퍼즐 조각들을 모으기 시작했다)
냐무......
사키코냐무 씨? 오래 기다리게 해서 미안해요. 연락드렸던 토가와 사키코입니다
냐무냐무입니다~
사키코오늘 이렇게 귀한 시간 내주셔서 정말 고마워요
냐무에이~ 뭘 그런 걸 다 가지고?
냐무미안해~ 내가 굳이 이런 데로 오라고 해서 곤란했던 건 아니지?
사키코......아니에요
냐무그래서 냐무를 밴드에 들이고 싶다고?
냐무DM 보니까 내 영상 봤다던데~ 근데 왜 하필 콕 집어서 나야?
사키코외모, 그리고 조회수 때문입니다
냐무아~ 나 그런 거 좋아♡
사키코당신, 양손잡이죠?
냐무응?
사키코치는 방식이 특이하니까 시선도 끌고 화려해요. 그래서 제 밴드에 꼭 모시고 싶어요
사키코물론 드럼 실력은 지금보다 훨씬 더 갈고닦으셔야 하겠지만 말이죠
냐무흠~ 근데 나한테 확실하게 득 되는 게 있으려나?
사키코이것 좀 봐주시겠어요?
냐무뭐야? 뭔 사진이네? 아~ 와카바 무츠미네. 배우 모리 미나미 딸이잖아?
사키코저희 밴드 멤버 중 한 명이에요. 보컬은 sumimi의 우이카고요. 소속사 쪽과도 이미 이야기는 다 끝난 상태예요
냐무잠깐만, 진심이야?
사키코게다가 베이스로는 프로 못지않은 엄청난 실력자를 섭외해 뒀어요. 밴드로서는 그야말로 완벽하고 탄탄한 라인업이죠
사키코어때요? 이제 좀 긍정적으로 생각해 주실 건가요?
냐무유텐지...... 유텐지 냐무라고 해
사키코그럼 정식으로 부탁드릴게요, 유텐지 냐무 씨
사키코......남은 인생, 제게 맡겨주시겠어요?
사키코이미 다른 멤버들은 다 합류했어요. 이제 그쪽만 남았어요
무츠미할게
사키코어...... 한 번 들어오면 되돌릴 수는 없답니다.
무츠미사키가, 무너져 내릴 것 같아서
사키코!
사키코참 속 편한 소리 하시네요
무츠미.........! 미안......
사키코걱정은 사양할게요. 나약했던 저는 이미 죽었으니까요
데뷔 공연 당일
돌로리스돌로리스. 나, 슬픔을 두려워하지 않을지어다
모르티스모르티스. 나,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을지어다
티모리스티모리스. 나, 두려움을 두려워하지 않을지어다
아모리스아모리스. 나, 사랑을 두려워하지 않을지어다
오블리비오니스오블리비오니스. 나, 망각을 두려워하지 않을지어다
사키코(나는, 오블리비오니스. 나약했던 나는 이제 무덤 속에......)
사키코미련을 끊어내고 모든 걸 잊겠어. 내게는 이제 Ave Mujica밖에 없으니까
무츠미......
사키코「잘 보세요, 이 완벽한 미소」......
냐무「웃는 게 싫으면 대신 울어줘도 괜찮아. 난 어떤 표정이든 지을 수 있으니까」
냐무......따분한 대본이네. 그럼, 다녀오겠습니다~
사키코......
오블리비오니스......자, 슬슬 손님들이 오실 시간이에요
돌로리스누가 오는데?
오블리비오니스돌로리스, 앞을 봐요
모르티스친구들
오블리비오니스모르티스, 머리카락이 흐트러졌어요
티모리스새로운 주인이 되실 분들이에요
오블리비오니스티모리스, 옷깃은 단정하게
아모리스오늘이야말로 날 꼭 발견하게 만들 거야~♪
오블리비오니스아모리스. 당신에게 필요한 건 완벽한 차림새와 완벽한 미소
오블리비오니스손님께는 최고의 당신을 보여야만 해요
아모리스네에~
오블리비오니스오래 기다리셨습니다. Ave Mujica의 매스커레이드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오블리비오니스오늘 밤, 관객 여러분을 위해 아름다운 인형들을 준비했습니다
오블리비오니스자애로운 아모리스
오블리비오니스총명한 티모리스
오블리비오니스순종적인 모르티스
오블리비오니스마음씨 고운 돌로리스
오블리비오니스그리고 저는, 긍지 높은 오블리비오니스
오블리비오니스잘 보세요, 이 완벽한 미소
냐무......완벽하다고?
사키코(? 대사를 틀렸나......?)
냐무아하하하하! 이런 경직된 미소는 아무도 원하지 않아!
냐무진심으로 웃어줘야지~ 이렇게!
사키코
관객A어, 냐무치!?
관객B냐무치라면 그 크리에이터!?
냐무우하하하~!
사키코대체 무슨 짓을......!
냐무안 들려~
냐무이봐, 모르티스. 진짜 얼굴은 어떻게 생겼어?
무츠미......
냐무어디 좀 보자~!
무츠미
관객C쟤, 와카바랑 모리 미나미 딸이잖아!
무츠미......
냐무아하하, 얼굴 굳은 거 봐~
우미리대체 무슨 속셈이죠?
냐무네 얼굴은 어떤데?
우미리......
관객A디스럽션의 우미리 아니야!?
냐무예쁜 얼굴이네~ 재미없게~
사키코(큭...... 저질러 줬군요)
우이카(사키 짱......)
사키코(이 흐름은 못 막아. 일단 내려가서......)
냐무오블리비오니스, 앞을 봐야지~
사키코!
냐무이것 봐, 머리카락이 흐트러졌어. 옷깃은 분명~ 똑바르겠지?
사키코(이.........!)
냐무너한테 필요한 건 완벽한 차림새랑...... 완벽한 미소라고!
냐무관객들한테는 최고의 모습을 보여줘야 하잖아. 그치?
사키코(이미 이렇게 된 이상......)
사키코......
냐무좋은 얼굴이네♪ 넌 어떡할래~?
우이카......
사키코(우이카까지 정체를 드러낼 필요는 없어요......)
우이카......
사키코(우이카......!)
관객A
관객C대체 왜!? Ave Mujica 대박!!
내레이터그녀의 비밀은 달빛 아래 낱낱이 파헤쳐지고, 인형들은 다시 인간의 모습을 되찾게 된다
내레이터과연 그것은 행복일까, 아니면 파멸일까...... 운명의 톱니바퀴는 결코 멈추지 않는다